posted by 파란노트 2018. 5. 28. 09:00


죽음의 세계. 죽음을 준비하는 자세...
삶의 끝을 위해 인도의 바라나시로 떠나는 부자.
고집불통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가 여전히 불편한 아들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이것저것 요구하는 아버지에게 불만이 쌓이면서도 많이 맞춰주는 아들.
그 곳에서는 자신의 방법대로 마지막을 준비하는 사람들로 북적거려요.
제 의지로 죽으려 해도 인간의 영역이 아니기에 그저 기다리고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
모든 것을 내려놓는 순간 영혼이 자유로워질 날을 위해...

죽음이란 과연 뭘까? 자신의 마지막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일까?
스쳐지나가는 오늘 하루에도 개개인의 깊이가 다르듯 이번 영화에도 각자의 사연, 입장에 따라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져요.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인간이 죽고 나면 그 영혼은 자유로워지는 것이므로 슬퍼할 일이 아니라고.
그렇게 죽음을 위로해주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이 영화에서 아버지가 죽음을 맞이하는 과정을 통해 잔잔한 여운이 남았어요.
생활함에 있어 아들에게 세세한 심부름을 시키던 아버지가 점차 그런 일들이 아직은 죽음을 준비하는 자세가 아니라고 느낀 것인지...
이후 아들을 보내고 나서야 온전히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며 제대로 된 준비를 했으리라 여겨집니다.
어려운 소재지만 인간의 삶과 죽음을 심도 있게 잘 다룬 영화에요. 가벼운 이야기는 아니기 때문에 분위기가 살짝 어두울 수 있는 '바라나시'
하지만 한 번쯤은 진지하게 고민해볼 만한 이야기라고 봐요.
posted by 파란노트 2018. 5. 24. 13:00


정겨운 라면 냄새가 솔솔솔 나던 뮤지컬, 라면에 파송송!

살면서 꺼내지 못했던 속사정 하나 정도는 다들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되는데요.
그런 한명 한명이 제주도의 한 라면가게에서 모여 위로받게 돼요.
저 또한 예전에 힘들다는 이유로 극단의 선택을 고려해본 적 있다보니 결코 가볍게만은 볼 수 없었던 연극이에요.
각자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가 다른 만큼 그 무게를 가지고 인생을 살아내는 거라고.

어제 죽음이라는 소재를 다룬 인도 영화를 봤는데 그 영향 때문인지 이 연극에 대한 의미가 더욱 깊어지기도 하네요.
잔잔한 감동과 인간적인 요소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추천 드리고 싶은 연극이에요.
posted by 파란노트 2018. 5. 22. 23:50

며칠간 몸이 아파서 제때 못 챙긴...

하루 늦어버렸지만,
아론의 26번째 생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예쁘고 멋진 사진들로 해피 아론 데이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osted by 파란노트 2018. 5. 18. 09:30


당일 우연찮게 표를 받아 급 보게 된 대학로 연극 텐.

첫 도입부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겨주면서 연극 시작!!

10일이라는 기간동안 서로의 본심을 숨긴 채 만나게 되는 두 남녀의 이야기에요.


과거 옛 연인에게서 상처 받은 이후로

연애나 결혼보다 자신의 미래에 투자하는 게 마음 편한 여자 '혜영'.

자신의 꿈에 한발짝 다가서려는 순간, 아버지의 반대에 부딪히게 됩니다.

그렇게 어떻게든 '반대'를 막기 위해 아버지가 제시한 최후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되지요.

그리고 혜영 아버지의 직장에서 일하는 한 남자 '준호'.

매번 운이라곤 따라주질 않는 탓에 번번이 자신이 기획한 프로그램도 좌절...

그러던 중 찾아온 기회 아닌 기회!

준호는 어떻게든 자신의 이름을 걸고 자신만의 프로그램을 성사시키고자 해요.

그러기 위해서 준호는 혜영 아버지의 솔깃한 제안에 넘어가버립니다.


두 남녀가 처음에 자신의 의도를 숨기고선 만나지만

조금씩 서로의 이야기에 집중하면서 새로운 모습을 보게 돼요.

그러면서 서서히 사랑을 깨닫는 그런 연극이었습니다.

극중에서 나온 노래가 기억에 많이 남아서 결국 노래 제목 찾아내 듣고 있어요.

뻔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나름대로 재밌게 보다 왔네요.


posted by 파란노트 2018. 5. 17. 22:00


최근 봤던 영화들 중 가장 감명 깊었던 프랑스 영화, '부르고뉴, 와인에서 찾은 인생'

어색하지 않고 지루하지 않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했어요.

와인에 대해 잘 모르는 저였지만, 부르고뉴의 와이너리에 푹 빠져 봤네요.


프랑스의 '부르고뉴'라는 지역은 와인의 고장이라고도 하나보더군요.

이 지역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데, 영상미가 정말 좋았어요.

그리고 삼남매가 주인공으로 각자 캐릭터가 뚜렷해요.

장남은 어릴 적부터 두 동생을 보살피며 아버지로부터 책임감을 강조받으며 자랐어요.

성인이 될 때까지 한결같이 변하지 않는 고향을 지켜보다 새로운 길을 찾아나서게 되죠.

집을 떠난지 10년, 아버지의 건강이 악화됐다는 소식을 듣고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그 순간부터 이야기는 시작돼요.

집을 떠나고 연락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지내던 장남이었지만, 

둘째 줄리엣은 오빠가 돌아왔다는 사실에 굉장히 기뻐해요. 

막내에게는 원망의 화살을 받게 되지만요.


오랜만에 모인 삼남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남겨진 건 부르고뉴의 와이너리와 상속세.

성인이 되고 삼남매에게도 각각 사정이 있었고 현실적인 문제들로 갈등을 빚게 됩니다.

갈등들을 하나씩 풀어내가는 과정과 더불어 

와인을 만들어내는 모습도 섬세하게 다뤄지기 때문에 볼 거리가 많아요.

또한 중간중간 웃음코드가 있어서 적절한 유머와 갈등, 마지막 결말까지...

스토리와 영상미, 여운 모두 골고루 잡은 영화였어요.

결말도 너무 이상적인 모습이 아니어서 더 마음에 들었어요. 

현실적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제 인생을 걸어나가는 느낌이어서 깔끔하고 좋았네요.

정말 간만에 영화다운 영화를 제대로 본 것 같아요. 한동안 이 영화를 잊지 못 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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