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파란노트 2018. 5. 24. 13:00


정겨운 라면 냄새가 솔솔솔 나던 뮤지컬, 라면에 파송송!

살면서 꺼내지 못했던 속사정 하나 정도는 다들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되는데요.
그런 한명 한명이 제주도의 한 라면가게에서 모여 위로받게 돼요.
저 또한 예전에 힘들다는 이유로 극단의 선택을 고려해본 적 있다보니 결코 가볍게만은 볼 수 없었던 연극이에요.
각자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가 다른 만큼 그 무게를 가지고 인생을 살아내는 거라고.

어제 죽음이라는 소재를 다룬 인도 영화를 봤는데 그 영향 때문인지 이 연극에 대한 의미가 더욱 깊어지기도 하네요.
잔잔한 감동과 인간적인 요소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추천 드리고 싶은 연극이에요.
posted by 파란노트 2018. 5. 18. 09:30


당일 우연찮게 표를 받아 급 보게 된 대학로 연극 텐.

첫 도입부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겨주면서 연극 시작!!

10일이라는 기간동안 서로의 본심을 숨긴 채 만나게 되는 두 남녀의 이야기에요.


과거 옛 연인에게서 상처 받은 이후로

연애나 결혼보다 자신의 미래에 투자하는 게 마음 편한 여자 '혜영'.

자신의 꿈에 한발짝 다가서려는 순간, 아버지의 반대에 부딪히게 됩니다.

그렇게 어떻게든 '반대'를 막기 위해 아버지가 제시한 최후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되지요.

그리고 혜영 아버지의 직장에서 일하는 한 남자 '준호'.

매번 운이라곤 따라주질 않는 탓에 번번이 자신이 기획한 프로그램도 좌절...

그러던 중 찾아온 기회 아닌 기회!

준호는 어떻게든 자신의 이름을 걸고 자신만의 프로그램을 성사시키고자 해요.

그러기 위해서 준호는 혜영 아버지의 솔깃한 제안에 넘어가버립니다.


두 남녀가 처음에 자신의 의도를 숨기고선 만나지만

조금씩 서로의 이야기에 집중하면서 새로운 모습을 보게 돼요.

그러면서 서서히 사랑을 깨닫는 그런 연극이었습니다.

극중에서 나온 노래가 기억에 많이 남아서 결국 노래 제목 찾아내 듣고 있어요.

뻔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나름대로 재밌게 보다 왔네요.


posted by 파란노트 2018. 5. 17. 22:00


최근 봤던 영화들 중 가장 감명 깊었던 프랑스 영화, '부르고뉴, 와인에서 찾은 인생'

어색하지 않고 지루하지 않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했어요.

와인에 대해 잘 모르는 저였지만, 부르고뉴의 와이너리에 푹 빠져 봤네요.


프랑스의 '부르고뉴'라는 지역은 와인의 고장이라고도 하나보더군요.

이 지역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데, 영상미가 정말 좋았어요.

그리고 삼남매가 주인공으로 각자 캐릭터가 뚜렷해요.

장남은 어릴 적부터 두 동생을 보살피며 아버지로부터 책임감을 강조받으며 자랐어요.

성인이 될 때까지 한결같이 변하지 않는 고향을 지켜보다 새로운 길을 찾아나서게 되죠.

집을 떠난지 10년, 아버지의 건강이 악화됐다는 소식을 듣고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그 순간부터 이야기는 시작돼요.

집을 떠나고 연락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지내던 장남이었지만, 

둘째 줄리엣은 오빠가 돌아왔다는 사실에 굉장히 기뻐해요. 

막내에게는 원망의 화살을 받게 되지만요.


오랜만에 모인 삼남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남겨진 건 부르고뉴의 와이너리와 상속세.

성인이 되고 삼남매에게도 각각 사정이 있었고 현실적인 문제들로 갈등을 빚게 됩니다.

갈등들을 하나씩 풀어내가는 과정과 더불어 

와인을 만들어내는 모습도 섬세하게 다뤄지기 때문에 볼 거리가 많아요.

또한 중간중간 웃음코드가 있어서 적절한 유머와 갈등, 마지막 결말까지...

스토리와 영상미, 여운 모두 골고루 잡은 영화였어요.

결말도 너무 이상적인 모습이 아니어서 더 마음에 들었어요. 

현실적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제 인생을 걸어나가는 느낌이어서 깔끔하고 좋았네요.

정말 간만에 영화다운 영화를 제대로 본 것 같아요. 한동안 이 영화를 잊지 못 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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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란노트 2018. 5. 11. 19:21


관계성의 끝을 달리는 연극 '스캔들'
한 번의 오해로 상황이 줄줄줄 꼬여버리는데...

이 사람이 저 사람이 되고, 저 사람이 이 사람이 되고...
결국 중간부터는 관계를 정리해보는 걸 포기했네요. 그 정도로 급변하는 전개였어요.
머리가 따라가질 못 해서 그냥 웃다가 왔어요.
그리고 극중에서 누구 하나 당당해질 수 없던 미묘한 관계에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어떤 면에서는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는다는 말로 설명이 될 만한 연극.
숨기고자 하는 사실을 자신들의 거짓말에 꾸역꾸역 맞추기 위한 모습들이 그렇게 느껴졌어요.
그러다 거짓말이 낳은 또 다른 거짓말로 인해 새로운 위기에 처하게 되고 말이죠.
마지막에는 속시원하게 뭔가가 터지겠지 했으나 끝까지 이거다 하는 확실함이 없어서 아쉬웠어요.
그래도 배우들의 연기에 웃음만은 전달됐네요.
 
posted by 파란노트 2018. 5. 7. 11:30

유해진의 새 영화, 이미지와 비슷한 역할을 맡았어요. 가볍게 보기 좋았던 '레슬러'였네요.

유해진과 이성경의 관계는 나름 신선한 충격? 조합?으로 느껴지긴 했지만 그건 그 나름대로 재미를 줬습니다.
보기 불편한 감이 있을 수 있다고 보여지지만 제 기준에서는 웃으며 넘길 정도였네요.
그날 관객들 분위기도 전반적으로 제가 느낀 것과 비슷했어요. 헉 하며 보다가 웃게 되는...?

레슬러라는 소재의 영화지만 제가 지난달 봤던 인도영화 당갈에 비하면 아쉬운 감이 있었어요.
가족 관련 영화로 정말 가볍게 보기엔 괜찮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