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파란노트 2018. 7. 12. 00:50

첫사랑의 추억이 묻어났던 연극 '발칙한 로맨스'
웃음을 유발하는 요소가 많았고 후반으로 갈수록 현실적으로 다가왔어요.
첫사랑이라는 소재를 다루는데 '첫'이라는 단어 자체만으로도 불완전함이 느껴지는 기분이에요.
저의 첫사랑 또한 어리숙한 대처로 그렇게 시간만 흘러가게 만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어떤 게 '정답이다'고 말할 순 없지만 나중에 조금 덜 후회하는 선택이 마음 편하다고 생각해요.
여전히 그게 제일 어렵지만 그 선택의 결과로 인해 후회하게 되더라도 최소한 누구의 탓을 하지 못하게 말이죠.
미움이 커질수록 악만 남는 듯한 느낌이라...

이번 연극을 보면서 과거 사랑은 과거의 모습대로 놔두는 게 어쩌면 제일 예쁘겠다고 느꼈어요.
뒤늦게 잘해보려 해도 그때는 이미 많은 상황들이 변해있을 수 있으니까요.
확실한 건 더이상 그때의 서로가 아니라는 사실.
괜히 섣부른 행동으로 깔끔했던 마무리가 얼룩지기엔 너무 아까운 것 같아요.

현실감이 있다가도 없는 듯한 연극이었지만 나름대로 유쾌하고 진지하게 풀어냈어요.
처음으로 같이 연극을 본 제 친구도 굉장히 만족했던 터라 추천 드리고 싶네요.
posted by 파란노트 2018. 5. 24. 13:00


정겨운 라면 냄새가 솔솔솔 나던 뮤지컬, 라면에 파송송!

살면서 꺼내지 못했던 속사정 하나 정도는 다들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되는데요.
그런 한명 한명이 제주도의 한 라면가게에서 모여 위로받게 돼요.
저 또한 예전에 힘들다는 이유로 극단의 선택을 고려해본 적 있다보니 결코 가볍게만은 볼 수 없었던 연극이에요.
각자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가 다른 만큼 그 무게를 가지고 인생을 살아내는 거라고.

어제 죽음이라는 소재를 다룬 인도 영화를 봤는데 그 영향 때문인지 이 연극에 대한 의미가 더욱 깊어지기도 하네요.
잔잔한 감동과 인간적인 요소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추천 드리고 싶은 연극이에요.
posted by 파란노트 2018. 5. 18. 09:30


당일 우연찮게 표를 받아 급 보게 된 대학로 연극 텐.

첫 도입부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겨주면서 연극 시작!!

10일이라는 기간동안 서로의 본심을 숨긴 채 만나게 되는 두 남녀의 이야기에요.


과거 옛 연인에게서 상처 받은 이후로

연애나 결혼보다 자신의 미래에 투자하는 게 마음 편한 여자 '혜영'.

자신의 꿈에 한발짝 다가서려는 순간, 아버지의 반대에 부딪히게 됩니다.

그렇게 어떻게든 '반대'를 막기 위해 아버지가 제시한 최후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되지요.

그리고 혜영 아버지의 직장에서 일하는 한 남자 '준호'.

매번 운이라곤 따라주질 않는 탓에 번번이 자신이 기획한 프로그램도 좌절...

그러던 중 찾아온 기회 아닌 기회!

준호는 어떻게든 자신의 이름을 걸고 자신만의 프로그램을 성사시키고자 해요.

그러기 위해서 준호는 혜영 아버지의 솔깃한 제안에 넘어가버립니다.


두 남녀가 처음에 자신의 의도를 숨기고선 만나지만

조금씩 서로의 이야기에 집중하면서 새로운 모습을 보게 돼요.

그러면서 서서히 사랑을 깨닫는 그런 연극이었습니다.

극중에서 나온 노래가 기억에 많이 남아서 결국 노래 제목 찾아내 듣고 있어요.

뻔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나름대로 재밌게 보다 왔네요.


posted by 파란노트 2018. 5. 11. 19:21


관계성의 끝을 달리는 연극 '스캔들'
한 번의 오해로 상황이 줄줄줄 꼬여버리는데...

이 사람이 저 사람이 되고, 저 사람이 이 사람이 되고...
결국 중간부터는 관계를 정리해보는 걸 포기했네요. 그 정도로 급변하는 전개였어요.
머리가 따라가질 못 해서 그냥 웃다가 왔어요.
그리고 극중에서 누구 하나 당당해질 수 없던 미묘한 관계에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어떤 면에서는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는다는 말로 설명이 될 만한 연극.
숨기고자 하는 사실을 자신들의 거짓말에 꾸역꾸역 맞추기 위한 모습들이 그렇게 느껴졌어요.
그러다 거짓말이 낳은 또 다른 거짓말로 인해 새로운 위기에 처하게 되고 말이죠.
마지막에는 속시원하게 뭔가가 터지겠지 했으나 끝까지 이거다 하는 확실함이 없어서 아쉬웠어요.
그래도 배우들의 연기에 웃음만은 전달됐네요.
 
posted by 파란노트 2018. 4. 19. 00:30


코믹추리스릴러 연극 '행오버'

스릴러였다면 아마 못 봤을텐데 '코믹'이 포함돼 있기에 섣불리 관람했어요.


이번 '행오버'는 반전의 반전이 있던 연극이었습니다.

조금 신선한 소재였고 초반부터 코믹이 있어 내내 웃으며 봤어요.

다만 중간부터 전개가 조금 늘어지는 느낌이 있었지만 

그걸 제외하면 캐릭터들이 독특했고 사연들이 특별해서 기억에 많이 남아요.

왜 스릴러라고 하는지 몰랐는데 사운드에서 확실히 스릴러 느낌이 들었어요.

콩알만한 제 심장은 중간중간 나오는 소리들로 인해 깜짝 놀라기 바빴다지요.

배우분들의 연기 또한 무척 잘 해주셨는데 살짝 목소리 톤이 높아지면서

발음이 제대로 들리지 않았던 부분이 있어 아쉽긴 했네요.


웃음과 나름의 추리(?)하는 재미도 있었던 연극이에요.

특히 마지막 결말은 '뭐지? 뭐지?' 하다 '헐'로 끝났다고 할까요?ㅋㅋㅋ

아무쪼록 즐겁고 재밌게 보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