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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4.01 180401 한국영화 '7년의 밤'
posted by 파란노트 2018. 4. 1. 22:15


지극히 어둡고 어두운 이야기. 한 가장의 한 실수로 인해 비극이 시작됩니다.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집을 알아보다 갑작스러운 뺑소니 사고를 내고 말죠.

그로부터 시작되는 복수, 그리고 죄책감의 소용돌이...

어떤 내용인지 정확히 모르고 봐서 그런지 생각보다 볼 만한 영화였어요.

물론, 처절할 정도의 부성애를 부각시켰던 모습은 조금 의아하긴 했지만요.


이 영화는 결코 가볍지 않은 소재와 내용이었어요.

가정폭력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가족들은 지치고 두렵고, 달아나고 싶어하죠.

하지만 그 가해자는 그것이 '사랑'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아요.

사랑하기 때문에. 다 너를 위한다는 이유로?

어떻게 본다면 결국 이 영화의 첫 시작도 그런 '가정폭력'의 한 피해로부터 시작되는 것은 아닌가 싶었어요.

그렇지 않았다면 극중 '세령'은 애초에 집에서 벗어날 이유가 없었을 테니까요.

그랬다면 '최현수'는 그날 무사히 집으로 돌아갔을 거라고 생각해요.


어쨌든 결과적으로 최현수는 세령을 뺑소니 후 시체를 유기한 살인범이 됩니다.

가족들도 결국 살인범의 가족이라는 굴레에서 쭉 살게 돼요.

그중에서 최현수의 아들 '서원'은 살인범인 아버지를 둔 죄(?)로 평범치 못한 학창시절을 보내요.

현실적으로 다가왔던 장면 중 하나였어요.

실제로 살인범의 가족, 또는 범죄자의 가족들은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주변에서 좋지 않은 시선을 받으니까요.


그리고 '오영제'는 자신이 사랑한다고 믿었던 아내, 딸 모두 잃고 난 후 그 공허함을 '최현수'에게로 전부 돌리는 듯 했어요.

그렇지 않으면 오영제는 살아갈 이유가 없었다고 할까요?

복수라는 이름 하에 열심히 최현수에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복수를 하기 위해 지내요.

그 사실을 감옥에 있는 최현수도 알게 되면서 더욱 더 이들의 앞날을 겉잡을 수 없게 됐어요.


마지막 결말이 그래서 허탈하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그래도 영화 자체의 흐름은 괜찮았으며 배우들의 연기도 대단했어요. 

과연 무엇을 위한 복수였나 싶어지고, 이게 진짜 복수라고 말해도 되는 건지 잘 모르겠더군요.

이 영화의 원작을 못 본 상태로 봐서인지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해서 봤지만 각 역할에 공감하기는 힘들었어요.

'어째서 이렇게까지?' 라는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무거운 영화였습니다.

아마 원작을 본 사람이라면 기대치를 낮추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전 나름대로 집중하며 잘 보고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