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파란노트 2018. 10. 17. 23:03

전부터 많이 기대한 뮤지컬 중 하나였던 ‘루나틱’

누구나 해당되는 주제이자 내용이지 않았나 싶었는데요.

정신병동에 입원한 환자들이 나오면서 각자의 사연을 재연합니다.

모두가 그러하듯 절절한 자신만의 이야기를 풀어놓지요.

옛날 언제쯤 들어봤던 뉴스 속 이야기와도 닮아있는, 우리들의 이야기였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맨 마지막 반전의 인물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내가 볼 땐 ‘그게 가능해?’라는 생각이, 어떤 사람에게는 ‘그게 어때서’가 되는 세상.

아마 그건 지금 살아가고 있는 현대에 적용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어쩌면 제가 생각하고 있는 것도 큰 틀에 박혀 뿌리 뽑지 못하는 걸 수도 있어요.


누구 하나 정상으로 살아가기조차 힘든 현실이 가슴 깊이 와닿았던 뮤지컬이었습니다.

그리고 저 자신을 다시 바라보게끔 하는 공연이기도 했습니다.

저 또한 누군가를 비정상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이런 저도 누군가에게는 비정상인 사람일 거라고...

최근 몇몇 좋지 않은 뉴스들을 접하고 나면 더욱 더 이 뮤지컬에 공감하시리라 여겨집니다.

아직 못 본 분들이 있다면 관람하시기를 적극 추천 드려봅니다.

posted by 파란노트 2018. 5. 24. 13:00


정겨운 라면 냄새가 솔솔솔 나던 뮤지컬, 라면에 파송송!

살면서 꺼내지 못했던 속사정 하나 정도는 다들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되는데요.
그런 한명 한명이 제주도의 한 라면가게에서 모여 위로받게 돼요.
저 또한 예전에 힘들다는 이유로 극단의 선택을 고려해본 적 있다보니 결코 가볍게만은 볼 수 없었던 연극이에요.
각자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가 다른 만큼 그 무게를 가지고 인생을 살아내는 거라고.

어제 죽음이라는 소재를 다룬 인도 영화를 봤는데 그 영향 때문인지 이 연극에 대한 의미가 더욱 깊어지기도 하네요.
잔잔한 감동과 인간적인 요소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추천 드리고 싶은 연극이에요.
posted by 파란노트 2018. 4. 18. 21:30


실화를 바탕으로 공연 '그대와 영원히'

어렸던 고등학생 때 만나 10년간 사랑을 키워온 동갑내기 연인이 있어요.

처음 사랑을 시작할 당시 적극적이지 못했던 진우를 보며 답답함이 느껴지기도 한 수지였지만

그래도 긴 시간동안 각자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하며 꾸준히 사랑을 유지해가는 중이었지요.

28살이 되던 해 '프로포즈'만을 남기고 있다 생각할 찰나!

진우에게는 갑작스러운 시한부 판정을 받게 되는데요.

그간 용기를 내지 못해 미루고 미루던 프로포즈...

시한부 인생이 되니 더더욱 말을 꺼낼 수 없는 처지가 돼요.

하지만 자신의 곁을 지켜와준 사람들에게 굳이 깊이 생각하지 못 했던 혹은 

쑥스러운 마음에 하지 못 했던 표현을 조금씩 하기 시작해요.

같이 사는 아버지, 자신의 절친, 사랑하는 애인에게 '지금'이라는 순간을 새겨주기 시작합니다.


전반적으로 본다면 어디선가 한 번은 봤을 법한 이야기가 맞습니다.

그러나 캐릭터들의 조화가 잘 어울러진 공연이어서

단조롭지만 지루하지 않게, 순조롭게 극의 흐름을 이끌어 갔어요.

서로의 위치에서 바라보는 심정이 마음에 와닿았기 때문에

마냥 가볍지만은 않았던 뮤지컬이기도 했어요.

각 역할에 맞는 노래들이 더해져 듣는 귀가 즐거웠던 것도 있었네요.


모든 게 마음처럼 돌아가지 않는 세상이지만 꿋꿋하게 자신을 믿어주고 

토닥토닥 위로해주는 이가 있다면 그 또한 버텨나갈 힘이 된다는 걸 새삼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감정을 소중히, 그리고 솔직하게 표현할 필요성을 느꼈어요.

말하지 않으면 전해지지 않으니까. 후회가 남기 전에 제대로 상대방에게 고마운 건 고맙다고,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말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싶었어요.


실제로 돌이켜 봐도 이런 저런 핑계로 미루다 전해지지 못한 감정들이 많아요.

이 감정들이 표출되지 못하고 자신의 마음 속에서만 존재하니

알아주는 이가 없는 건 당연했던 거지만 홀로 서운했던 적도 있어요.

이번 공연을 통해서 진우라는 인물을 통해 지금이라는 시간을 

보다 감사하고 의미 있게 보내고 싶어졌어요.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다면 한 번 관람해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


'#2 문화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180419 외국영화 '당갈'  (0) 2018.04.22
180417 연극 '행오버'  (0) 2018.04.19
180409 일본영화 '내 이야기!!'  (0) 2018.04.10
180401 한국영화 '7년의 밤'  (0) 2018.04.01
180326 외국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0) 2018.03.30
posted by 파란노트 2018. 2. 3. 16:00

비주얼과 노련함을 겸비한 탄탄한 출연진들 덕분에 즐거운 시간 보냈습니다.

자리 또한 앞열이어서 배우들의 세세한 연기를 고스란히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뮤지컬답게 노래들도 유쾌하고 흥이 넘쳤네요.

뮤지컬 프리즌은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꿈을 위해 뭉친 밴드의 성공기를 풀어낸 공연이었습니다.

컬투 정찬우가 제작한 작품이라고 들었던 만큼 코믹한 요소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관객과의 소통이 즉석으로 가능하다는 점이 공연의 매력이라고 보는데요.

이번 프리즌도 무대의 흐름에 따라 관객의 호응이 즉각적으로 나왔습니다.

조그마한 개그 요소로도 한 관객의 목소리를 바로 반영하는 게 느껴진 뮤지컬이었습니다.

각 맡은 역할에 대해서도 재치있게 잘 풀어내 웃음과 내용 모두 잡아냈습니다.

스토리 자체는 우리가 생각하는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음악을 통해 자연스럽게 관객의 호응을 이끄는 모습이 인상 깊게 남았습니다.

특히 마지막 무대에서는 배우분들과 관객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됐습니다.

좋은 기회에 이런 뮤지컬 공연을 보게 돼 무척 즐거웠습니다.

촬영 가능했던 마지막 무대 영상 짧게 올려봅니다. 

나머지 무대들은 눈으로 직접 보시길 권장합니다.

posted by 파란노트 2018. 1. 27. 22:00

한 번쯤은 상상해봤던 이야기를 재미나게 풀어낸 뮤지컬 연극.

자존감도, 자신감도 바닥인 주인공은 지금보다 나은 모습으로 

좋아하는 사람 앞에 서고 싶어합니다.

'이런 날 봐주긴 할까?' 하는 생각.

누군가를 좋아해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만한 이야기였습니다.


내가 누구였다면 얼마나 좋을까? 적어도 이렇진 않았을텐데... 저도 예전에 떠올려봤던 상상입니다. 

그러나 결국 중요한 건 나 자신이라는 단순한 사실입니다.

일주일간 다른 인생을 살면서 여러 상황에 놓이게 되고, 다 원치 않은 결말로 이어지게 됩니다.

마음 같지 않은 상황 전개, 그리고 주어지는 새로운 인생들에서 일깨우는 나 자신이라는 존재. 

스스로가 인생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지만 쉽지 않습니다.

주변의 시선에 작아지기도 하고, 누군가의 작은 말 한마디로 결정을 바꾸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런 소소한 일들까지도 하나씩 되짚어보게 되는 뮤지컬 '사.이.다'였습니다.

유쾌한 스토리 흐름으로 몰입도 100%! 주변에 적극 추천해주고 싶은 뮤지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