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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2.04 180201 연극 '옥탑방 고양이'
  2. 2018.01.26 180116 연극 '수상한 흥신소 2탄'
posted by 파란노트 2018. 2. 4. 16:35

몇 년 전에 봤던 연극 '옥탑방 고양이', 올해 다시 보게 된 느낌이 새로웠습니다.

예전엔 몰랐는데 최근 본 대학로 공연 중에서 규모가 제일 커서 놀란 것도 있어요.

큰 스토리는 이전과 비슷했지만 최신 트렌드 같은 게 반영된 듯 했어요.

이번에도 역시 두 고양이 역할에 더 눈길이 가던 건 어쩔 수 없었네요.


정은(여주인공)이 드라마 작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서울에 상경한 모습이 어쩐지 공감이 많이 됐습니다.

실제로 처음 상경하고선 비교적 저렴한 방을 찾아

반지하나 옥탑방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주변에 많아서 꽤 현실적으로 다가왔어요.

어쨌든 집주인 부부의 이중계약으로 인해 정은과 경민(남주인공)은 

티격태격 한 집에서 함께 지내게 됩니다.

보기만 하면 싸우는 게 일상이지만, 같이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몰랐던 사정도 알게 되고

그저 룸메이트라고 정의하기에는 조금 더 신경 쓰이는 존재로 발전합니다.

그 이후에는 다들 이미 알 듯한 스토리대로 진행되어 갑니다.

정은과 경민이 이야기의 주지만 그 안에서 고양이 커플의 마음 따뜻해지는 이야기도 좋았습니다.


살짝 아쉬웠던 점은 정은의 사투리가 어느 지역 사투리인지, 

연극에 온전히 집중하기에는 어색함이 느껴져 몰입에 조금 방해됐다는 거네요.

경상도는 아니겠거니 했는데 대구 사투리였죠.

대구 사투리가 부산 쪽과는 다르다는 건 알고 있으나,

경남 출신인 제게 익숙한 사투리는 아니었기에 자연스럽게 다가오지 못 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스토리 흐름에는 크게 문제 없었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관람하고 왔습니다.

posted by 파란노트 2018. 1. 26. 22:40

수상한 흥신소 1~3탄 중에서 2탄만 못 본 상황.
감사하게도 2탄 티켓을 얻게 돼 바로 봤습니다.
전체적인 흐름은 그 전에 봤던 틀과 비슷했습니다.
다만 캐릭터의 설정들이 달라서 각자 역할에 대해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결말이 예상되는 흐름이지만 공감되는 부분이 있어 후반부에서는 뭉클했습니다.

가족이라는 단어에, 그 존재에 애잔함이 있는 제겐 특히나 와닿았던 연극입니다.
처음 이 연극을 봤던 그때는 노부부의 사연에 눈물 흘렸다면, 이번에는 모녀의 관계에서 울컥...
왠지 저의 어린 사춘기 시절이 떠올라 더욱 애달파졌습니다.
미안하다고 말 한 마디 전하지 못한 채 떠나보내야하는 심정. 그걸 알기에 더 가슴 아팠습니다. 그깟 게 뭐라고 소리 지르고 짜증내고 살았는지... 꼭 지나고 나면 후회를 남기는 모습이 제 모습 같아서 안타까웠습니다.

어쨌든 각자의 캐릭터를 너무 잘 소화해서 집중력 있게 끝까지 연극에 빠져 봤습니다.
가족들과 혹은 연인이나 친구들끼리 보기에도 괜찮은 연극이라 못 보신 분들이 있다면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