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파란노트 2018. 6. 17. 15:15

기승전결이 큰 위기 없이 흘러갔던 영화.
결말은 뻔했고 긴장감이 없어서 살짝 지루한 감도 없잖아 있었어요.
그래도 각 분야에서 한 실력한다는 인물들을 다 모아놓으니 든든하게 영화 보기에 좋았네요.

찰떡 같은 궁합 덕분에 무사히 미션 클리어하는 게 인상 깊었어요.
개인적으로 기대가 좀 컸던 데 비해 내용은 꽤 무난한 편이라...
어떤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하기가 애매하긴 하지만요.

최근 봤던 영화 중에서 이번 영화는 연출이나 사운드 자체가 잔잔한 흐름이었던 것 같아요.
크게 놀라는 일이 없었고 중간에 졸기도 했어요.
나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막 좋았던 것도 없어서 제 기준으로는 주변에 추천까지 할 정도는 아닌 듯 해요.
posted by 파란노트 2018. 5. 17. 22:00


최근 봤던 영화들 중 가장 감명 깊었던 프랑스 영화, '부르고뉴, 와인에서 찾은 인생'

어색하지 않고 지루하지 않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했어요.

와인에 대해 잘 모르는 저였지만, 부르고뉴의 와이너리에 푹 빠져 봤네요.


프랑스의 '부르고뉴'라는 지역은 와인의 고장이라고도 하나보더군요.

이 지역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데, 영상미가 정말 좋았어요.

그리고 삼남매가 주인공으로 각자 캐릭터가 뚜렷해요.

장남은 어릴 적부터 두 동생을 보살피며 아버지로부터 책임감을 강조받으며 자랐어요.

성인이 될 때까지 한결같이 변하지 않는 고향을 지켜보다 새로운 길을 찾아나서게 되죠.

집을 떠난지 10년, 아버지의 건강이 악화됐다는 소식을 듣고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그 순간부터 이야기는 시작돼요.

집을 떠나고 연락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지내던 장남이었지만, 

둘째 줄리엣은 오빠가 돌아왔다는 사실에 굉장히 기뻐해요. 

막내에게는 원망의 화살을 받게 되지만요.


오랜만에 모인 삼남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남겨진 건 부르고뉴의 와이너리와 상속세.

성인이 되고 삼남매에게도 각각 사정이 있었고 현실적인 문제들로 갈등을 빚게 됩니다.

갈등들을 하나씩 풀어내가는 과정과 더불어 

와인을 만들어내는 모습도 섬세하게 다뤄지기 때문에 볼 거리가 많아요.

또한 중간중간 웃음코드가 있어서 적절한 유머와 갈등, 마지막 결말까지...

스토리와 영상미, 여운 모두 골고루 잡은 영화였어요.

결말도 너무 이상적인 모습이 아니어서 더 마음에 들었어요. 

현실적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제 인생을 걸어나가는 느낌이어서 깔끔하고 좋았네요.

정말 간만에 영화다운 영화를 제대로 본 것 같아요. 한동안 이 영화를 잊지 못 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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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란노트 2018. 4. 28. 15:15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있던 날.

그날의 바다 상황으로 면밀히 되짚어보는 다큐멘터리 영화 '그날, 바다'

결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문제들을 긴 시간동안

하나하나 조밀하게 의문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다큐멘터리 취지에 맞게 그날 목격자, 생존자들의 목소리를 기반으로

하나씩 의문점들을 풀어내기 시작하는데,

담담한 목소리로 상황을 전하는 내레이션이 귀에 쏙쏙 박혔어요.

국정원이 개입되어 있다는 의견도 있었던 당시.

영화에 몰입할수록 그 의견이 어쩌면 맞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부가 거짓을 고한 이유, 그렇게 감추고자 한 진실이 무엇인지... 우리는 여전히 모릅니다.

그러나 정부가 발표한 것들이 미묘하게 사실과 다르다는 점이 이 영화에서 밝혀져요.

왜 그런 발표를 했어야 했는지에 대해 우리는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지속적인 관심이 없다면 정부는 조용히 일을 묻어버릴 수 있기 때문인데요.

요즘 이런 저런 정치 소식이 들릴 때마다 신뢰보다 먼저 불신하게 되는 건 어떤 이유에서일까요.


'세월호' 하면 이제 지겹다고 말하는 사람이 여럿 있는 걸로 알아요. 

몇 년 전 일어난 사고 하나를 이렇게까지 질질 끌어야 하나 싶을 수 있지요.

근데 명확히 '끝'을 보 사건이 아니기에 마무리를 지을 수 없는 거라 봐요.

정부에서 밝혀줄 수 있는 부분을 유가족들에게라도 의문이 생기지 않도록 

확실하게 전달해줬다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 편의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이루어진 영화라,

도중에 집중이 힘들지도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빠져들면서 봤어요.

2014년 4월 16일, 2018년 4월 16일 4주기. 아직 잊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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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란노트 2018. 4. 23. 00:30


꼭 영화관에서 보길 권장하는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별 기대 없이 가서 엄청 몰입해서 보고 온 영화에요.

사운드며, 영상이며... 영화관에서 보는 게 실감나서 좋았습니다!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게임 속 세상과 현실 세상, 그 경계선을 잘 나타냈다고 생각해요.

몸은 빈민촌의 한 자리에 있지만 마음은 게임 세상에서 

자신이 원하는 걸 마음껏 하고 대리 만족하며 사는 이가 대부분인데요.

즉, 가상세계에서는 현실에서 하지 못한 일들을 

이룰 수 있게 해주는 파라다이스와 같은 존재라고 볼 수 있죠. 

그러한 파라다이스를 선물해준 창시자는 유저들에게 신적인 존재가 됩니다.

문제는 창시자가 세상을 떠나면서 남긴 어마어마한 3가지 미션이에요.

미션을 전부 클리어한 유저에게 게임의 소유권을 전부 주는 거지요.

그러나 몇 년이 지나도 미션을 통과하는 이가 한 명도 없으니...


결과적으로는 역시 주인공은 주인공입니다.

다들 예상할 만한 결말이지만 직접 게임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도 신선했고

언제나 존재하는 '독식'하려는 자의 폭주도 가슴 졸이게 만들었습니다.

큰 스크린 화면으로 보면서 정말 내가 게임을 하고 있나 싶어질 정도ㅋㅋ

나름 여운 아닌 여운을 남겨주기도 한 영화라 만족스러웠어요.

아마 나중에 따로 노트북이나 이런 걸로 봤다면 

이날 정도의 몰입도나 재미는 못 느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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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란노트 2018. 4. 22. 16:00


러닝타임 161분. 그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던 영화 '당갈'

인도영화는 생소해서 나와 코드가 맞지 않으면 어쩌지 싶었는데,

그런 걱정을 했던 게 무색할 만큼 재밌었습니다.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한 것이 한이 되어, 자녀를 통해 꿈을 이루고자 한 아버지.

그러기 위해선 아들이 절실히 필요했으나 현실은 딸딸딸... 딸부잣집이에요.

그렇게 아버지의 꿈을 포기할 때쯤, 딸들의 재능(?)을 발견하면서 

본격적으로 레슬링 훈련에 돌입해요.

딸들에게는 하루 아침에 자기가 먹고 싶은 거, 입고 싶은 거, 하고 싶은 거 등등

아버지에 의해 하지 못하는 일들이 많아지는 시련을 맛보게 됩니다.

거기다 남자가 아닌 여자로서 살아가는 일에 대해서도

현실적으로 다뤄지고 있어 의미가 크다고 느꼈어요.

그 과정들이 상황에 맞는 노래와 영상으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며,

때로는 긴장감을 부여하기도 했습니다.


4월 25일 개봉되는 인도영화 '당갈'

스포츠를 소재로 하는 영화라는 점에서 저도 모르게 응원하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될지도?

인도영화의 재미를 느껴보고 싶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은 영화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