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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2.07 180205 외국영화 '올 더 머니'
  2. 2018.01.04 171222 한국영화 '신과함께-죄와 벌'
posted by 파란노트 2018. 2. 7. 00:00

돈으로 시작해 돈으로 끝나는 영화. 그게 허구가 아닌 현실인 세상.

1973년 석유사업으로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는 부자가 된 진 폴 게티가 이 실화의 시발점입니다.

작은 비품도 재활용 하라고 말하며 자신의 아들에게도 100달러의 월급을 줬다는 지독한 구두쇠로,

가족들에게 쓰이는 돈조차 아까워하는 당시 제일 최고의 부자...

16살 손자가 이탈리아 마피아에 의해 납치되어도 그저 손자가 벌이는 납치 자작극으로 여깁니다.

어영부영 몇 개월이 지나버리는 와중에 손자는 납치범들과의 위험한 동행을 이어가지요.

처음 제시한 몸값은 낮아져 갔지만 여전히 폴 게티의 움직임은 없고, 

결국 기다리다 지친 마피아 쪽에서는 더 강력한 '협박'을 실행에 옮깁니다. 

바로 손자의 신체 일부를 보내기로 한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폴 게티는 이자를 따져 얼마를 빌려주는 형태로 협상을 하는데

실화에 따르면 신체 일부를 받은 아들이 폴 게티에게 

연 4% 이자를 쳐서 갚겠다고 말하고 나서야 돈을 지불했다고 하네요.

손자가 납치된 와중에 이런 계산까지 하는 모습이 정말 가족이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입니다.


이번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감과 갑갑함을 느꼈습니다.

너무 안타깝고 마음 아픈 사건이라 끝나는 내내 답답했고 무척 진지했습니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무조건 행복한 게 아니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일인데 말입니다.

'올 더 머니'를 다 보고 나서 과연 그 손자는 어떤 결말을 맞이했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제가 만약 손자의 입장이라면 무척이나 겁나고 눈 뜨는 매일이 두려웠을 겁니다.

당연히 가족이라고 생각한 존재에게 실망감과 배신감도 엄청 났을 것 같았거든요.

알아보니 손자는 당시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평생을 암흑 속에서 지내다 마감하는 결말...

그것도 어린 나이에 이미 정신은 물론, 시력을 잃고 반신마비가 되는 등 신체도 건강치 못했습니다.

또한 폴 게티의 아들과 며느리의 결말도 썩 유쾌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영화에서 손자가 느꼈을 두려움을 보다 사실적으로 표현해 더욱 신경 쓰였습니다.

오죽하면 영화가 끝나는 동시에 큰 한숨을 쉬었을까요.

돈이 뭔지, 돈의 가치는 뭔지, 돈은 사람을 얼마나 변화 시킬 수 있는지...

돈이라는 존재의 무시무시함을 깨닫기도 하고, 

반면에 돈으로도 채울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도 깨우쳤습니다.

posted by 파란노트 2018. 1. 4. 00:00

'신과 함께'는 예전에 웹툰을 통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당시 인상 깊게 봤던 웹툰이었기 때문에 이번 영화에 대한 기대가 무척 컸던 것도 사실입니다.

다만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인지 제가 생각했던 만큼의 감동까지는 못 느꼈습니다.

그러나 가족들 사이의 갈등, 화해, 사랑, 효 이런 부분에서는 공감했습니다.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어머니의 입장이, 아들의 입장이 절절하게 다가와 울컥했습니다.

어쩐지 어머니의 시선을 알 것만 같고, 아들의 시선이 애잔해서 눈물이 났습니다.

결국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이 커서. 

힘겹기만 한 생활 속에서 가족이라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힘듦을 버텨내야 하는 이유가 되니까.


영화 속 '김자홍'이라는 인물의 과거를 돌이켜 보면서 저 또한 지난 시간을 반성하게 됐습니다.

하루를 살면서 은연중에 저지르게 되는 죄가 얼마나 될까 싶으면서도 

내 옆을 지켜주는 이에게, 처음 보는 이에게 말 조심 행동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거창할 필요 없이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정의로운 귀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비록 누군가를 위한 삶은 살 수 없더라도 누군가를 위로하는 삶은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따뜻한 말 한 마디, 진실된 말 한 마디로 더 늦기 전에 마음을 전하면 적어도 후회는 덜하겠지요.

아무튼 지난 연말 가족과 보기 좋았던 한국영화 '신과 함께'였습니다.

호불호가 갈리긴 하지만 기대를 너무 크게만 하지 않으면(저처럼) 잔잔하니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2편이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언제가 될지 기다려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