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파란노트 2018. 10. 17. 23:03

전부터 많이 기대한 뮤지컬 중 하나였던 ‘루나틱’

누구나 해당되는 주제이자 내용이지 않았나 싶었는데요.

정신병동에 입원한 환자들이 나오면서 각자의 사연을 재연합니다.

모두가 그러하듯 절절한 자신만의 이야기를 풀어놓지요.

옛날 언제쯤 들어봤던 뉴스 속 이야기와도 닮아있는, 우리들의 이야기였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맨 마지막 반전의 인물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내가 볼 땐 ‘그게 가능해?’라는 생각이, 어떤 사람에게는 ‘그게 어때서’가 되는 세상.

아마 그건 지금 살아가고 있는 현대에 적용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어쩌면 제가 생각하고 있는 것도 큰 틀에 박혀 뿌리 뽑지 못하는 걸 수도 있어요.


누구 하나 정상으로 살아가기조차 힘든 현실이 가슴 깊이 와닿았던 뮤지컬이었습니다.

그리고 저 자신을 다시 바라보게끔 하는 공연이기도 했습니다.

저 또한 누군가를 비정상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이런 저도 누군가에게는 비정상인 사람일 거라고...

최근 몇몇 좋지 않은 뉴스들을 접하고 나면 더욱 더 이 뮤지컬에 공감하시리라 여겨집니다.

아직 못 본 분들이 있다면 관람하시기를 적극 추천 드려봅니다.

posted by 파란노트 2018. 8. 28. 20:09

오전부터 비가 오는 날... 고민 끝에 보러 간 연극 ‘오 나의 귀신님’

동일한 제목의 드라마를 개인적으로 인상 깊게 본 터라 이 연극도 어떤 내용일지 궁금했어요.

기존 드라마와는 내용이 다르다고 들었기 때문에 더욱 궁금증을 자아냈던 연극.

우선 기본적으로 ‘귀신’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전체 공연장을 골고루 잘 활용했다고 느꼈어요.

특히 사운드. 정말 심장 졸이기 충분했던 사운드였어요.

영화 ‘곤지암’이 떠오르는 사운드도 있어서 살짝 무서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반적인 내용은 작업실에서 생활하던 재림.

그런 그의 앞에 한 여자 사람과 한 여자 귀신이 갑자기 들이닥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에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각자의 사연으로 힘든 기억을 지닌 채 현재를 살아가고 있죠.

여기 나온 인물들도 그랬습니다. 개인이 가진 과거들과 후회, 반성...

오글오글 거리는 부분이 많지만서도 그만큼 웃음을 주는 포인트가 많았어요.

누구나 다 아는 뻔한 이야기지만, 조금 더 유쾌하고 살벌하게 풀어낸 연극이라고 생각해요.

몰입하게 만드는 연기력과 연출.

그리고 적절한 웃음 포인트 등을 잘 살려 색다른 연극, 즐거웠던 연극이었습니다.

posted by 파란노트 2018. 8. 22. 20:30

잔잔하고 여운이 많이 남던 연극 ‘뷰티풀 라이프’

한 노부부의 현재로부터 과거의 어느 순간까지.

그 어느 것도 놓치기 아쉬웠던 연극이었습니다.


두 배우의 연기력도 인상적이었고 음악, 전개 모든 게 마음에 들었어요.

친구, 연인과 봐도 좋지만 가족과 함께 보기에 더 좋은 연극이었어요.

저도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지만, 저희 부모님 세대면 더욱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특히 노년의 부부 모습을 보면서 여러 감정이 복잡하게 느껴졌어요.

언제나 자식 걱정부터 하는 부모님의 모습은 정말 여전할 듯 하거든요.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내용이지만 어둡지 않고 유쾌하게 잘 풀여낸 연극이었어요.

주변에 추천하겠냐고 질문을 받는다면, 무조건 “네”라고 말할 정도네요.

오랜만에 본 연극인데 제대로 즐겁게 본 것 같아요. :)

posted by 파란노트 2018. 7. 18. 19:21


요즘 제 하루를 날씨로 표현한다면...
흐림, 흐림, 천둥, 번개 같네요.
posted by 파란노트 2018. 7. 12. 00:50

첫사랑의 추억이 묻어났던 연극 '발칙한 로맨스'
웃음을 유발하는 요소가 많았고 후반으로 갈수록 현실적으로 다가왔어요.
첫사랑이라는 소재를 다루는데 '첫'이라는 단어 자체만으로도 불완전함이 느껴지는 기분이에요.
저의 첫사랑 또한 어리숙한 대처로 그렇게 시간만 흘러가게 만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어떤 게 '정답이다'고 말할 순 없지만 나중에 조금 덜 후회하는 선택이 마음 편하다고 생각해요.
여전히 그게 제일 어렵지만 그 선택의 결과로 인해 후회하게 되더라도 최소한 누구의 탓을 하지 못하게 말이죠.
미움이 커질수록 악만 남는 듯한 느낌이라...

이번 연극을 보면서 과거 사랑은 과거의 모습대로 놔두는 게 어쩌면 제일 예쁘겠다고 느꼈어요.
뒤늦게 잘해보려 해도 그때는 이미 많은 상황들이 변해있을 수 있으니까요.
확실한 건 더이상 그때의 서로가 아니라는 사실.
괜히 섣부른 행동으로 깔끔했던 마무리가 얼룩지기엔 너무 아까운 것 같아요.

현실감이 있다가도 없는 듯한 연극이었지만 나름대로 유쾌하고 진지하게 풀어냈어요.
처음으로 같이 연극을 본 제 친구도 굉장히 만족했던 터라 추천 드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