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파란노트 2018. 5. 11. 19:21


관계성의 끝을 달리는 연극 '스캔들'
한 번의 오해로 상황이 줄줄줄 꼬여버리는데...

이 사람이 저 사람이 되고, 저 사람이 이 사람이 되고...
결국 중간부터는 관계를 정리해보는 걸 포기했네요. 그 정도로 급변하는 전개였어요.
머리가 따라가질 못 해서 그냥 웃다가 왔어요.
그리고 극중에서 누구 하나 당당해질 수 없던 미묘한 관계에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어떤 면에서는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는다는 말로 설명이 될 만한 연극.
숨기고자 하는 사실을 자신들의 거짓말에 꾸역꾸역 맞추기 위한 모습들이 그렇게 느껴졌어요.
그러다 거짓말이 낳은 또 다른 거짓말로 인해 새로운 위기에 처하게 되고 말이죠.
마지막에는 속시원하게 뭔가가 터지겠지 했으나 끝까지 이거다 하는 확실함이 없어서 아쉬웠어요.
그래도 배우들의 연기에 웃음만은 전달됐네요.
 
posted by 파란노트 2018. 4. 19. 00:30


코믹추리스릴러 연극 '행오버'

스릴러였다면 아마 못 봤을텐데 '코믹'이 포함돼 있기에 섣불리 관람했어요.


이번 '행오버'는 반전의 반전이 있던 연극이었습니다.

조금 신선한 소재였고 초반부터 코믹이 있어 내내 웃으며 봤어요.

다만 중간부터 전개가 조금 늘어지는 느낌이 있었지만 

그걸 제외하면 캐릭터들이 독특했고 사연들이 특별해서 기억에 많이 남아요.

왜 스릴러라고 하는지 몰랐는데 사운드에서 확실히 스릴러 느낌이 들었어요.

콩알만한 제 심장은 중간중간 나오는 소리들로 인해 깜짝 놀라기 바빴다지요.

배우분들의 연기 또한 무척 잘 해주셨는데 살짝 목소리 톤이 높아지면서

발음이 제대로 들리지 않았던 부분이 있어 아쉽긴 했네요.


웃음과 나름의 추리(?)하는 재미도 있었던 연극이에요.

특히 마지막 결말은 '뭐지? 뭐지?' 하다 '헐'로 끝났다고 할까요?ㅋㅋㅋ

아무쪼록 즐겁고 재밌게 보고 왔습니다.

posted by 파란노트 2018. 3. 25. 18:30

AI 인공지능, 로봇, 미생물, 인간...

심오한 소재들이 뭉친 연극 '점봇바바라'

낯설었던 만큼 끝까지 보면서도 어렵게 느껴졌어요.


언젠가 로봇이 인간을 뛰어넘거나 인간을 지배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고 상상해본 적 있는데

그런 의문을 다뤄주는 연극이었어요.

인간에 의해서 더 혼돈이 가중되어가는 듯한 기분이었어요.

누가 인간인지, 누가 로봇인지 구분조차 쉽게 할 수 없는 그런...

혼돈과 리셋, 그것의 반복.

그러다가 다가온 결말에는 여러 의미가 있을 테지만 제게는 무척 아리송했어요.

윤곽이 확 드러나는 결말에 익숙했던 저에게 있어 이번 연극의 결말은 생소하게만 받아들여졌어요.


'점봇바바라'와 같이 관객과 적극적으로 호응하며 참여를 유도하는 연극은 처음이었네요.

다 같은 공간 안에서 같은 '처지'에 있다는 가정이 신선했어요.

그냥 보고서 웃는 기존 연극과는 달라서 기억에 남아요.

제가 봤던 날에는 남녀노소 상관 없이 많은 관객분들이 있어서 신기했어요.

이렇게 전체적으로 연령대가 고루 분포된 경우는 처음이었거든요.

아무튼 쉽지 않은 소재를 가지고 극을 이끌어가는 '점봇바바라'는

생각을 많이 해보게 하는 연극이었어요. 저한테는 꽤 어려운 소재였지만요.

그래서 제가 표현할 수 있는 말도 한계가 있네요.^^;

posted by 파란노트 2018. 3. 23. 20:00

강한 바람이 차게 불던 날 보게 된 연극 '또 그리고'

극중 캐릭터 하나하나가 개성 있었고 각각 다른 사정을 가지고 있었어요.

제게는 현실적인 부분이 더 많이 다가왔는데

무조건 결말이 해피엔딩이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일어나는 일들에 있어 반드시 극적인 요소가 필요한 건 아니라는 점에서 그렇게 느꼈어요.

그래서 전체적인 흐름이 잔잔하면서도 있을 법한 내용의 연극이었죠.


이 연극에서는 인적이 드문 공원 벤치라는 소재를 통해 

돌아가고 싶은 그때를 붙잡기도 하고 지금이라는 순간을 자각시켜주기도 해요.

그런 과정들을 인물들의 관계에서 조금씩 풀어나가는데 꽤 유쾌했어요.

그냥 놓고 보면 각 다른 사정들이지만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감정에선 같다는 거.

다만 좋았던 감정을 자신이 어떤 식으로 다듬느냐 이 차이인 듯 해요.

이번 연극에서는 서툴렀다면 서툴었던 그러한 감정을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알아가게 되면서 배우게 되는,

그러면서 성숙해지는 과정을 잘 그려냈다고 생각해요.

결말 자체도 현실적이면서도 깔끔해서 마음에 들었어요.


다가오는 봄과 함께 잔잔한 연극 한 편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또 그리고' 등장인물 전부 매력 넘쳐서 몰입도 최고였어요ㅋㅋ


posted by 파란노트 2018. 2. 9. 20:45

예전부터 들어와봤던, 어디선가 포스터를 봤던 연극 '극적인 하룻밤'
사실 19금 연극을 보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후기 반응들을 살펴보니 조금 나뉘어지긴 했지만 대체로 재밌게 관람했다는 평이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보기로 했습니다.

막상 공연이 시작되니 의외로 솔직담백함이 잘 느껴지는 그런 19금이었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마냥 야한 19금이 아니라 남자입장에서 한 번, 여자입장에서 한 번 생각하게 만들었어요.
어찌 보면 주변에서도 종종 일어나는 일이어서 보다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제 주변만 해도 비슷한 경우를 본 적이 있어 더 그랬네요.

어쨌든 사랑의 형태나 본인이 느끼는 감정 모두 표현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요?
또한 사랑한 만큼, 사랑했던 만큼 앞으로도 그 감정이 오래도록 유지될까요?
무엇이든 시작이 있으면 자연스레 끝도 찾아오겠죠.
단지 그 결말이 때때로 전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게 함정이지만.

만약 수많은 결과 중에서 인간관계, 그 중에서도 오래된 연인에게서 받는 배신감으로 끝을 맺는다면?
믿었던 사람이었는데 그만큼 절망하고 원망하고, 스스로가 비참해질 수 있습니다.
세상을 살아갈 힘조차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고요.
그런 위치에서부터 시작하는 연극이 바로 '극적인' 하룻밤이었습니다.
진지함이 녹아있고 진지함이 짙어지면 유쾌함이 터져나오는 스토리였어요.
그런 찰진 흐름 덕분에 공연시간이 평소보다 더 짧다고 느껴졌습니다.
공감과 웃음, 그리고 로맨스까지 스며 있어서 커플이나 친구끼리 관람하기 좋은 연극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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