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파란노트 2018. 3. 23. 20:00

강한 바람이 차게 불던 날 보게 된 연극 '또 그리고'

극중 캐릭터 하나하나가 개성 있었고 각각 다른 사정을 가지고 있었어요.

제게는 현실적인 부분이 더 많이 다가왔는데

무조건 결말이 해피엔딩이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일어나는 일들에 있어 반드시 극적인 요소가 필요한 건 아니라는 점에서 그렇게 느꼈어요.

그래서 전체적인 흐름이 잔잔하면서도 있을 법한 내용의 연극이었죠.


이 연극에서는 인적이 드문 공원 벤치라는 소재를 통해 

돌아가고 싶은 그때를 붙잡기도 하고 지금이라는 순간을 자각시켜주기도 해요.

그런 과정들을 인물들의 관계에서 조금씩 풀어나가는데 꽤 유쾌했어요.

그냥 놓고 보면 각 다른 사정들이지만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감정에선 같다는 거.

다만 좋았던 감정을 자신이 어떤 식으로 다듬느냐 이 차이인 듯 해요.

이번 연극에서는 서툴렀다면 서툴었던 그러한 감정을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알아가게 되면서 배우게 되는,

그러면서 성숙해지는 과정을 잘 그려냈다고 생각해요.

결말 자체도 현실적이면서도 깔끔해서 마음에 들었어요.


다가오는 봄과 함께 잔잔한 연극 한 편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또 그리고' 등장인물 전부 매력 넘쳐서 몰입도 최고였어요ㅋㅋ


posted by 파란노트 2018. 3. 21. 21:00

블라인드 시사회 봤던 첫 기억이 너무 좋아서 기대가 컸어요.

사전에 공개되는 영화 정보가 하나도 없다 보니 본인 취향이 아닐 수도 있지만요.


처음 제가 봤던 블라인드 시사회는 보고 나서 폭풍 눈물 흘릴 정도로 정말 인상 깊었어요.

그 이후로 보게 된 게 이번 2건의 블라인드 시사회!

한 영화는 평소에 보던 장르가 아니라 낯설기도 했고 소재 자체도 조금 독특했어요.

나머지 한 영화는 살짝 뻔한 이야기라고 해야 할까요... 

어디선가 한 번쯤은 봤을 법한 소재들을 한 데 모은 느낌이었어요.


영화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할 수 없지만, 

나름대로 블라인드 시사회의 재미가 있어서 계속 관심 가지면서 보게 되네요.

과연 제가 본 이 영화들이 국내에서도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지 궁금해져요ㅋㅋ

posted by 파란노트 2018. 3. 8. 01:30

지금 만나러 갑니다_소지섭

지금 만나러 갑니다_소지섭

지금 만나러 갑니다_손예진

지금 만나러 갑니다_손예진

지금 만나러 갑니다_무대인사

지금 만나러 갑니다_무대인사

예전에 한창 J-POP에 빠져 살다가 점차 일본 드라마, 일본 영화까지 점령하던 시절이 있었어요.

그때쯤 나왔던 게 바로 '지금 만나러 갑니다'였는데요. 

이 영화는 지금까지도 제 인생 영화로 꼽고 있어요.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일본 특유의 감성을 제대로 반영한 영화라고 생각해요.

한국에서 개봉된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복잡한 감정이었는데...

과연 그 감성을 잘 살릴 수 있을지 의문스러웠거든요.

막상 한국판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보니 기대 이상으로 잘 만들었다고 느꼈어요.

워낙 일본 영화를 인상 깊게 봤던 터라 큰 기대를 가지지 않아서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주변에 잔잔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적극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전체적인 내용은 다르지 않지만 내용을 전개해나가는 게 한국 정서에 잘 어울렸어요.

소소한 웃음도 담겨져 있고, 절절한 눈물도 스며져 있던 영화였고요.

서툴기만 한 처음, 흐르기만 하는 시간, 넘치기만 할 마음...

영화에서 각자 제 역할을 톡톡히 한 덕분에 처음부터 끝까지 지루하다고 느낄 새 없이 몰입했어요.

배우들의 케미도 좋았고, 어린 시절을 연기한 배우들의 연기도 무척 마음에 들었어요.

정말 그 당시의 풋풋함을 귀엽게 표현해줘서 저도 모르게 미소가...ㅋㅋㅋ

현재와 과거를 번갈아가며 풀어내는데 자연스럽게 흘러가서 스며들었어요.

그리고 나중에 나름 반전 인물과 스토리가 남아 있어서 기억에 남네요.

내용이 궁금하다면, 3월 14일 화이트데이날 개봉까지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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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란노트 2018. 2. 22. 13:00

포스터만 보고 궁금해진 영화, 리틀 포레스트.
왠지 지금을 살아가는 20대들에게 큰 위로와 공감을 받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본 책이 원작이라고 들었는데 이번 영화에서도 일본 감성이 묻어나 있다고 많이 느꼈습니다.

특히 10년 전 아오이 유우 주연으로 나온 일본 드라마 '오센'이 떠오른 영화이기도 했네요.
공통점은 요리. 사람들이 매일 먹는 음식을 통해 화려하지 않지만 소박하게 사람들의 지친 마음을 적셔주는 힘이 있었습니다.
음식 하나를 만들어도 거기에 쏟는 정성과 깃들어진 추억, 그리고 삶을 바라보는 지혜가 고스란히 관객에게 전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리틀 포레스트'는 바쁜 일상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잠시나마 쉬어가도 된다고 토닥거려주는 순박한(?) 영화로, 개인적으로 이런 분위기의 힐링 영화를 좋아해서 리틀 포레스트라는 영화가 괜찮게 다가왔습니다.
지금 굉장히 지친 분들이 보면 작게나마 마음의 치유가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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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란노트 2018. 2. 21. 00:30

염력 예매권이 생겨 급히 보고 왔습니다.
호불호가 확연하게 갈렸던 영화라 제 돈 주고 섣불리 보기엔 아쉬움이 남을 것 같았어요.
그러던 와중에 운 좋게 선착순 예매권 증정 이벤트로 좋은 기회를 얻게 됐죠.
워낙 말들이 많아서 큰 기대 하지 않고 마음 편히 보기로 하고 서둘러 예매했습니다.

막상 보고 나니 의외로 전 괜찮다고 느꼈어요.
기대하지 않고 본다면 소소한 재미도 있고 나쁘지 않았거든요.
전체적인 내용 자체는 뜬 구름 같은 느낌이 들지만 그거대로 웃으며 볼 수 있었습니다.
중간중간 가끔 헛웃음이 나오기도 했지만 관람하기에 무리 없을 정도였어요.
깊이 생각하지 않고 가볍게 보기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