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영화'에 해당되는 글 8건

  1. 2018.04.22 180419 외국영화 '당갈'
  2. 2018.03.30 180326 외국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3. 2018.02.07 180205 외국영화 '올 더 머니'
posted by 파란노트 2018. 4. 22. 16:00


러닝타임 161분. 그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던 영화 '당갈'

인도영화는 생소해서 나와 코드가 맞지 않으면 어쩌지 싶었는데,

그런 걱정을 했던 게 무색할 만큼 재밌었습니다.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한 것이 한이 되어, 자녀를 통해 꿈을 이루고자 한 아버지.

그러기 위해선 아들이 절실히 필요했으나 현실은 딸딸딸... 딸부잣집이에요.

그렇게 아버지의 꿈을 포기할 때쯤, 딸들의 재능(?)을 발견하면서 

본격적으로 레슬링 훈련에 돌입해요.

딸들에게는 하루 아침에 자기가 먹고 싶은 거, 입고 싶은 거, 하고 싶은 거 등등

아버지에 의해 하지 못하는 일들이 많아지는 시련을 맛보게 됩니다.

거기다 남자가 아닌 여자로서 살아가는 일에 대해서도

현실적으로 다뤄지고 있어 의미가 크다고 느꼈어요.

그 과정들이 상황에 맞는 노래와 영상으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며,

때로는 긴장감을 부여하기도 했습니다.


4월 25일 개봉되는 인도영화 '당갈'

스포츠를 소재로 하는 영화라는 점에서 저도 모르게 응원하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될지도?

인도영화의 재미를 느껴보고 싶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은 영화에요.


posted by 파란노트 2018. 3. 30. 22:00

얼마 전 화제(?)가 됐던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어떤 내용이길래 실검까지 뜬 건지 궁금해서 바로 보러 갔어요ㅋㅋㅋ
새로 생긴 영화관 구경도 할 겸 급 영화예매...

이 영화는 불완전한 10대의 풋풋한 사랑을 그려냈다고 할까요?
원작 소설을 읽지 않은 채 본 거라 영화 흐름이 뚝뚝 끊기면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긴 했어요.
동경에 가까운 사랑의 느낌이 들던 첫사랑의 기억.
짧은 여름동안 강렬하면서도 애틋한 사랑 아닌 사랑을 했던 엘리오와 올리버.
서로의 이름을 부르던 목소리가 인상 깊었어요.

10대의 저도 어떻게 보면 엘리오와 비슷한 감정을 느꼈던 적이 있어요.
사실 지금 생각하면 동경에 가까웠지만 그때는 첫사랑과 같은 떨림이 있었고, 어떻게든 상대방에게 마음이 닿고 싶어서 슬쩍 훔쳐보기도 하고...
없는 용기에 전화를 걸었다가 말 한마디 못 하고?
딱 그 나이대처럼 불안정하고 불완전해서 아슬아슬했어요.
그리고 그만큼 서툴기 때문에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것 같아요.

올리버의 결혼으로 17살의 소년은 꽤나 아픈 성장통을 겪게 되지만 짧고 강렬했던, 그해 여름의 뜨거웠던 마음은 기억하며 살겠죠.
서로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며 온전히 서로만을 인식했던 그 순간만큼은 제대로 된 사랑을 했다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아마 먼 훗날 엘리오도 자신의 아버지처럼 옛날을 회상하며 누군가에게 옛 추억을 얘기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엔딩 장면에서 흘러나오던 노래가 좋아서 귓가에 계속 맴돌아요ㅋㅋㅋ
영화만으로는 와닿지 못 했던 부분이 책에서는 잘 전달되는 듯 해서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원작도 한 번 읽어보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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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란노트 2018. 2. 7. 00:00

돈으로 시작해 돈으로 끝나는 영화. 그게 허구가 아닌 현실인 세상.

1973년 석유사업으로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는 부자가 된 진 폴 게티가 이 실화의 시발점입니다.

작은 비품도 재활용 하라고 말하며 자신의 아들에게도 100달러의 월급을 줬다는 지독한 구두쇠로,

가족들에게 쓰이는 돈조차 아까워하는 당시 제일 최고의 부자...

16살 손자가 이탈리아 마피아에 의해 납치되어도 그저 손자가 벌이는 납치 자작극으로 여깁니다.

어영부영 몇 개월이 지나버리는 와중에 손자는 납치범들과의 위험한 동행을 이어가지요.

처음 제시한 몸값은 낮아져 갔지만 여전히 폴 게티의 움직임은 없고, 

결국 기다리다 지친 마피아 쪽에서는 더 강력한 '협박'을 실행에 옮깁니다. 

바로 손자의 신체 일부를 보내기로 한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폴 게티는 이자를 따져 얼마를 빌려주는 형태로 협상을 하는데

실화에 따르면 신체 일부를 받은 아들이 폴 게티에게 

연 4% 이자를 쳐서 갚겠다고 말하고 나서야 돈을 지불했다고 하네요.

손자가 납치된 와중에 이런 계산까지 하는 모습이 정말 가족이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입니다.


이번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감과 갑갑함을 느꼈습니다.

너무 안타깝고 마음 아픈 사건이라 끝나는 내내 답답했고 무척 진지했습니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무조건 행복한 게 아니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일인데 말입니다.

'올 더 머니'를 다 보고 나서 과연 그 손자는 어떤 결말을 맞이했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제가 만약 손자의 입장이라면 무척이나 겁나고 눈 뜨는 매일이 두려웠을 겁니다.

당연히 가족이라고 생각한 존재에게 실망감과 배신감도 엄청 났을 것 같았거든요.

알아보니 손자는 당시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평생을 암흑 속에서 지내다 마감하는 결말...

그것도 어린 나이에 이미 정신은 물론, 시력을 잃고 반신마비가 되는 등 신체도 건강치 못했습니다.

또한 폴 게티의 아들과 며느리의 결말도 썩 유쾌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영화에서 손자가 느꼈을 두려움을 보다 사실적으로 표현해 더욱 신경 쓰였습니다.

오죽하면 영화가 끝나는 동시에 큰 한숨을 쉬었을까요.

돈이 뭔지, 돈의 가치는 뭔지, 돈은 사람을 얼마나 변화 시킬 수 있는지...

돈이라는 존재의 무시무시함을 깨닫기도 하고, 

반면에 돈으로도 채울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도 깨우쳤습니다.